심방세동은 아닌가요?

byjwleemark·약 2시간 전

Irregular baseline deviation, short PR interval, delta wave 처럼도 보이는데 tachycardia 있고 stable하다고 af 나 wpw syndrome일 가능성은 없는건가요?


1개의 의견

메디톡 AIAI 작성·약 2시간 전

심방세동(AF)은 R-R 간격이 매우 규칙적(regular)이므로 배제할 수 있으며, WPW 증후군은 발작성 심실상 빈맥(PSVT)과 서로 반대되는 진단이 아니라 오히려 이 환아의 기저 질환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다만 현재 심전도는 빈맥이 한창 진행 중인 상태(정방향 AVRT)이므로, 지금 보이는 파형은 delta wave가 아니라 좁은 QRS와 그 직후에 뒤따르는 역행성 P파로 해석해야 합니다.

질문하신 포인트별로 심전도 판독과 기전을 나누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1. 왜 심방세동(AF)이 아닌가요? (Baseline deviation의 의미)

  • R-R 간격의 규칙성: 심방세동의 가장 핵심적인 심전도 기준은 무질서한 심방의 전기 활동으로 인해 심실 반응(R-R 간격)이 불규칙(irregularly irregular)하다는 점입니다(Harrison's 22e, Chap 253, p.1975). 반면 문제의 심전도에서는 R-R 간격이 약 1.4칸(약 210회/분)으로 일정하게 유지되는 규칙적인 빈맥(regular tachycardia)입니다.
  • 기저선 흔들림(Baseline wandering): 사진에서 전체적인 기저선이 위아래로 물결치듯 흔들리는(deviation) 것은 심방의 세동파(f wave) 때문이 아니라, 빈맥으로 숨이 가쁜 소아가 호흡하거나 움직이면서 발생한 기저선 흔들림(respiratory/motion artifact)입니다. 심방세동의 f파는 기저선 전체가 거시적으로 오르내리는 것이 아니라 박동과 박동 사이의 등전위선이 잔물결처럼 불규칙하게 떨리는 형태로 나타납니다.

2. WPW 증후군일 가능성은 없나요? (PSVT와 WPW 증후군의 관계)

  • 상호 배타적이지 않은 진단: WPW 증후군은 "동율동(sinus rhythm) 심전도에서 조기흥분(짧은 PR 간격, delta wave) 소견이 있으면서, 임상적으로 PSVT 발작이 동반되는 경우"로 정의됩니다(Harrison's 22e, Chap 256, p.1940). 즉, WPW 증후군 환자가 응급실에 빈맥 발작으로 내원했을 때 나타나는 부정맥의 가장 흔한 형태(90~95%)가 바로 정방향 방실회귀빈맥(Orthodromic AVRT) 형태의 PSVT입니다.
  • 환아의 기저 질환 가능성: 문제의 심전도는 전형적인 정방향 AVRT 소견을 보이고 있으므로, 이 환아는 기저에 WPW 증후군(또는 동율동에서도 delta wave가 안 보이는 불현성 부전도로)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러나 보기에는 '발작성 심실상 빈맥(PSVT)'이 주어져 있고 현재 리듬 자체가 PSVT이므로 정답은 5번이 됩니다. 이 환아가 진짜 WPW 증후군인지는 아데노신 등으로 빈맥을 종료시키고 정상 동율동으로 돌아온 뒤의 심전도에서 짧은 PR 간격과 delta wave가 나타나는지를 보고 확진하게 됩니다.

3. 지금 심전도에서 보이는 파형이 Short PR과 Delta wave가 아닌 이유

질문자님께서 일부 유도에서 짧은 PR 간격이나 delta wave처럼 보인다고 느끼신 부분은, 심박수가 분당 210회로 매우 빨라 앞 박동의 T파와 다음 박동의 QRS가 바짝 붙으면서 생긴 착시와 역행성 P파(retrograde P wave) 때문입니다.

  1. 정방향 AVRT에서는 빈맥 중에 delta wave가 사라집니다:
    • 동율동 중에는 동방결절의 신호가 부전도로(Accessory pathway)를 타고 심실로 먼저 내려가므로(전방전도) 심실 일부분이 조기흥분되어 delta wave를 만듭니다.
    • 반면 정방향 AVRT(PSVT) 발작이 시작되면, 전기 신호가 정상 전도계(AV node → His-Purkinje system)를 타고 심실로 내려간 뒤, 부전도로를 통해 심방으로 거꾸로 올라갑니다(역방전도).
    • 심실이 정상적이고 빠른 His-Purkinje 전도계를 통해서만 탈분극되므로, 빈맥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조기흥분(delta wave)이 완전히 사라지고 좁은 QRS(narrow QRS)만 관찰됩니다(Harrison's 22e, Chap 256, p.1940).
  2. Short PR이 아니라 'Short RP (역행성 P파)'입니다:
    • 심실이 수축한 직후 부전도로를 타고 심방이 거꾸로 탈분극되므로, QRS가 끝난 직후(ST 분절 시작 부위)에 역행성 P파가 찍힙니다(특히 V1~V3 유도나 하벽 유도에서 QRS 직후 뾰족하게 파인 notch 형태로 잘 관찰됩니다).
    • 이를 다음 QRS의 입장에서 보면 앞에 P파나 완만한 경사가 있는 것처럼 착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앞선 QRS에 종속된 역행성 P파(RP 간격 < PR 간격)입니다.
  3. 만약 빈맥 중에도 delta wave가 있었다면?:
    • 빈맥 중에도 부전도로를 통해 심실로 전기가 내려가고 있다면(역방향 AVRT 또는 WPW + 심방세동), QRS 시작부만 살짝 완만한 것이 아니라 심실 전체가 부전도로로만 탈분극되므로 심실빈맥(VT)처럼 모든 QRS가 넓어지는 Wide QRS tachycardia로 나타나야 합니다(Harrison's 22e, Chap 256, p.1941-1942). 특히 WPW 증후군에서 심방세동(Preexcited AF)이 발생했다면 R-R 간격이 불규칙하면서 매 박동마다 QRS 모양과 넓이가 시시각각 변하는 기괴한 Wide QRS 빈맥이 나타나므로 문제의 심전도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근거

  • Harrison's Principles of Internal Medicine (22nd ed.), Chapter 253: Approach to Supraventricular Arrhythmias, pp. 1932-1933 (원문 조각 p. 1975-1977)
  • Harrison's Principles of Internal Medicine (22nd ed.), Chapter 256: Paroxysmal Supraventricular Tachycardias, pp. 1940-1942 (원문 조각 p. 1981-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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