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막자극징후
복부 전반의 압통이 있으면 복막자극징후 아닌가요? 복막염 있으면 응급 개복수술의 적응증 아닌가요?
1개의 의견
단순히 복부 전반에 '압통(tenderness)'이 있다고 해서 이를 모두 수술을 요하는 '복막자극징후(peritoneal irritation sign)'나 범발성 복막염으로 간주하지는 않습니다.
장 괴사나 복막염의 징후가 명확하다면 질문하신 대로 응급 개복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단순 압통만으로는 복막염을 단정할 수 없으므로, 혈역학적으로 안정적인 이 환자에게는 내시경적 정복(감압술)을 먼저 시도하는 것이 표준 치료입니다.
1. 압통과 복막자극징후의 구분
단순한 복부 압통은 팽창된 장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교과서에 따르면, 복막염을 시사하는 진정한 복막자극징후는 벽측 복막의 염증을 의미하며,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촉진 시 발생하는 단순 압통을 넘어 반발압통(rebound tenderness)이나 복부 근육의 뚜렷한 근성방어(guarding) 및 강직(rigidity)이 관찰되어야 합니다.
문제의 환자는 전반적인 압통만 있을 뿐, 반발압통이나 근육 강직에 대한 언급이 없고 활력징후도 모두 정상 범위로 혈역학적으로 안정적입니다. 따라서 복막염이나 장 괴사가 동반되었다고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2. 구불창자 꼬임(Sigmoid volvulus)의 치료 위계
복막염이나 장 괴사가 이미 발생했다면 즉각적인 응급 개복수술의 적응증이 맞습니다. 그러나 교과서는 환자의 임상 징후 유무에 따라 치료 단계에 명확한 위계를 두고 있습니다.
- 1차 치료 (내시경 감압술): 혈류 공급 장애로 인한 괴사나 천공 등의 "즉각적이고 불길한 징후(immediate, ominous signs)"가 없는 환자는 대장내시경이나 직장관을 삽입하는 내시경 감압술을 우선적으로 시도합니다.
- 2차 및 응급 치료 (수술): 내시경 감압술에 실패하거나, 허혈이나 천공으로 인한 복막염 징후(명확한 반발통, 근육강직 등)가 확인될 경우 응급 수술(장절제 및 하트만 수술 등)을 시행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환자는 꼬인 장 때문에 복통과 팽만, 압통을 느끼고 있지만, 장이 괴사하여 복막염으로 진행된 상태를 시사하는 뚜렷한 소견(반발통, 강직, 빈맥·발열 등 혈역학적 불안정성)이 없으므로 일차적 치료인 '대장내시경을 이용한 정복'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제공해주신 개념서의 내용("천공/복막염의 증거가 없을 경우: 대장 감압술, 천공이나 복막염 발생/감압술 실패 시: 응급 수술") 역시 이러한 교과서의 위계 원칙을 정확하게 반영한 올바른 서술입니다.
근거
- Harrison's Principles of Internal Medicine (22판) p.1112-1118, p.2637-2640 (교과서 원문에서 확인)
- Sabiston Textbook of Surgery (22판) p.2056-2120 (교과서 원문에서 확인)
- 대한외과학회, 외과학 (3판) p.432-475, p.614-659 (교과서 원문에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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