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담도염을 배제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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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공원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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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 3월 26일

담도염과 담낭염에서 고민이 되었는데

빌리루빈 수치가 정상치 1보다 커서 황달을 의심해서 담도염으로 판단했습니다.

아니면 ct 사진으로 담낭과 담도를 구분하신건가요?

감사합니다.


1개의 의견

메디톡 AI

AI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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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26일

담낭염(acute cholecystitis)과 담도염(cholangitis)을 감별할 때는 우선 임상 양상과 영상학적 소견이 핵심이 됩니다. 질문에서처럼 빌리루빈 수치가 정상보다 높아도(예: 2.1 mg/dL) 무조건 담도염으로 바로 연결되지는 않습니다. 간기능 수치(AST, ALT, ALP, γ-GT 등), 초음파나 CT에서 담낭 및 담관의 상태(돌이나 결석 위치, 담관 확장 여부, 담즙 정체나 담낭 벽 두께 등), 그리고 환자의 전신 상태를 모두 고려해야 합니다.

1. 담도염과 담낭염 차이점

  • 담낭염(Cholecystitis): 담낭 자체에 염증이 생긴 경우이며, 영상에서 담낭 벽이 두꺼워지거나(담낭벽 비후), 담낭 주변에 염증 소견(주위 지방층 침윤, 복수 등)이 관찰됩니다. 담낭 내에 담석이 있거나 담낭관이 막힌 모습이 흔히 보입니다.
  • 담도염(Cholangitis): 간내 및/또는 총담관이 세균 감염 혹은 담석·협착 등으로 폐색되어 생기는 염증입니다. 임상적으로 고열, 오한, 황달(Charcot의 3징 또는 Reynold의 5징)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영상에서 총담관이 늘어나 있거나(담관 확장), 담석이 담관 안에 보이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2. 빌리루빈 증가와 황달

  • 빌리루빈 2.1 mg/dL 정도면 경도의 황달로 볼 수 있지만, 이는 단순히 담낭염이 있어도 담관이 부분적으로 자극 또는 압박되어 약간 상승할 수 있습니다. 즉, 빌리루빈이 약간 올라갔다고 해서 반드시 담도염임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 담도염인 경우에는 빌리루빈이 더 높이 올라가거나(특히 직접빌리루빈이 주로 상승), ALP나 γ-GT 같은 담즙정체성 지표가 상승하는 경향이 더 뚜렷하며, 영상에서 담관 확장이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3. CT(또는 초음파) 소견

  • 담낭염: 담낭벽이 두껍게 보이고, 주위에 염증성 변화가 있거나 담낭관이 폐색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며 담낭 내 또는 담낭관 부위의 담석이 관찰될 수 있습니다.
  • 담도염: 총담관을 비롯한 담관의 확장이 보이거나, 담관 내 담석이 직접 관찰되고 담즙 정체 소견이 확인되는 경우가 다수입니다.

질문에서 제시된 CT 사진을 보면(화살표가 가리키는 부위), 단순히 담낭이 두꺼워지고 염증으로 부어 보이는 모습이 주된 특징으로, 담관(특히 총담관)의 확장이나 명확한 결석 같은 소견이 없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담낭염에 보다 부합하며, 혈액검사 역시 경도의 빌리루빈 상승 외에 '담도 폐색성' 패턴이라 부를 만한 ALP나 γ-GT의 현저한 상승, 총담관 폐색 징후 등이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담도염보다는 담낭염을 먼저 의심합니다.

4. 치료 결정

  • 환자가 hemodynamically unstable하고, 심부전(HFrEF 40%)도 있으므로 당장 전신마취 후 수술을 받기에는 위험도가 높습니다. 따라서 응급 담낭절제술 대신 먼저 **피부간경유 담낭배액술(PTGBD)**을 시행하여 염증을 가라앉힌 뒤, 상태가 호전되면 추후에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일반적인 접근입니다.
  • 담도염(총담관염)이라면 내시경역행담췌관조영술(ERCP)로 담관을 세척·배액하거나 담관 내 결석을 제거하는 등 다른 처치가 우선됩니다.

정리하자면, 경도의 황달로 보이는 빌리루빈 수치만으로 담도염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습니다. 영상학적 소견상 주된 병소가 담낭이고 담관 폐색이 뚜렷하지 않으며, 임상적으로 담낭염에 부합하는 증상이 뚜렷한 상황에서는 담낭염 진단이 더 적합합니다. 그래서 치료 또한 담도염(ERCP/담관배액)보다 담낭염에 대한 PTGBD가 우선 권장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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